새해 다짐을 타임캡슐에 담아두면 달라지는 것들
새해 다짐을 매년 쓰는데, 연말에 찾아보면 꺼내보기가 두렵더라고요. 얼마나 지켰는지 확인하기 싫어서요.
작년부터는 방식을 바꿨어요. 그냥 메모앱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타임캡슐에 봉인해두고 딱 1년 뒤에만 열 수 있게 잠가뒀어요. 그랬더니 뭔가 달라지더라고요.
왜 메모앱이 아닌 타임캡슐인가
메모앱에 적어두면 중간에 계속 들여다보게 돼요. 3월에 열어보고 "이미 실패했네" 하고 삭제하거나 수정하거나. 그러면 연말에 봐도 이미 현실에 맞게 조정된 목표들만 남아있어요.
타임캡슐은 봉인하면 내용을 볼 수 없어요. 중간에 포기해도, 다르게 살았어도, 1년 뒤에 "그때 나는 이걸 바랐구나"라고 그대로 볼 수 있어요. 실패를 확인하는 게 아니라, 1년의 나를 만나는 느낌이에요.
뭘 담으면 좋을까
목표 리스트만 넣으면 재미없어요. 이것도 함께 넣어보세요.
- 지금 나의 상태 — 직장, 관계, 몸 상태, 요즘 고민. 1년 뒤에 보면 얼마나 달라졌는지 놀라워요
- 올해 가장 기대하는 것 — 여행 계획, 만나고 싶은 사람, 해보고 싶은 것
- 올해 버리고 싶은 것 — 목표보다 이게 더 솔직해서 나중에 보면 더 감동
- 지금 이 순간의 사진 — 새해 첫날 집 모습, 오늘 먹은 것, 창밖 풍경
- 내년의 나에게 한 마디 — 응원이든, 경고든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면 더 좋아요
친한 친구나 연인과 같이 새해 타임캡슐을 만들면 훨씬 재밌어요. 각자 다짐을 넣고 봉인하면, 1년 뒤에 같이 열면서 "너는 어떻게 됐어?"를 확인하는 게 하나의 약속이 되거든요.
저는 대학 친구 셋이서 같이 만들었는데, 1년 뒤에 셋이 다시 모여서 여는 것 자체가 기대돼서 중간에 포기하기 아까워지더라고요. "얘들이 열어볼 텐데" 하는 마음이 묘하게 동기부여가 됐어요.
개봉일은 언제로
새해 타임캡슐이라면 개봉일은 딱 1년 뒤, 다음 해 1월 1일로 잡는 게 제일 좋아요. 다시 새해가 됐을 때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열면 타이밍이 딱 맞거든요.
리마인 앱은 봉인 후 최소 30일 뒤부터 개봉일을 설정할 수 있어요. 1월 1일에 만들어서 다음 해 1월 1일로 잡으면 딱 365일이에요.
"다짐을 지키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시절의 나를 기억하는 게 목적이에요."
올해 새해 다짐, 이번엔 봉인해두고 1년 뒤에 열어보세요. 결과가 어떻든, 열어보는 순간만큼은 꽤 특별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