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4분 읽기

100일 선물 고민 끝. 커플 타임캡슐 만드는 법

노을 속에서 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커플 실루엣

100일 선물, 매번 고민되지 않나요? 인스타 검색하면 커플 반지, 커플 신발, 커플 잠옷... 전부 비슷비슷하고 솔직히 학생한테는 부담되는 것도 많잖아요.

그러다 문득 타임캡슐이 생각났어요. 지금의 우리를 그대로 담아두고 1주년 때 같이 여는 거. 물건은 사면 그 순간이 끝인데, 이건 나중에 한 번 더 설레는 순간이 생기니까요. 게다가 돈도 안 들고요!

만드는 건 별거 없어요

리마인이라는 앱을 깔고 항아리 하나 만들었어요. 이름은 그냥 "우리의 100일 항아리" 같은 식으로 지었고, 카톡으로 초대 코드를 보내면 바로 들어올 수 있어서 따로 설명할 것도 없었어요.

그다음부터는 각자 추억을 넣으면 돼요. 사진이랑 글을 같이 올릴 수 있어서, 저는 처음 만났을 때 같이 간 카페 사진이랑 그때 느꼈던 감정을 적었어요. 좀 부끄럽긴 했는데 어차피 봉인하면 1주년까지 아무도 못 보니까 솔직하게 쓸 수 있었어요.

커플 타임캡슐 추억 목록 — 둘이 넣은 추억들이 나열된 화면
이런 식으로 서로 넣은 추억들이 쌓여요.

서로 몰래 넣는 게 제일 재밌어요

이게 포인트인데요, 추억을 넣을 때 "비공개"로 설정하면 상대방이 볼 수 없거든요. 저는 오글거리는 것들은 비공개로 넣었어요. 그러면 봉인 전에도 상대방한테 안 보이고, 개봉할 때 처음 보게 되는 거예요.

저는 3개 넣었는데 여자친구가 벌써 7개를 넣어놨더라고요. 뭘 그렇게 많이 쓴 건지 궁금한데, 봉인하면 전부 블러 처리돼서 개봉일까지 내용을 못 봐요. 이 궁금한 느낌이 생각보다 좋더라고요.

노을 속에서 자전거를 타며 손을 잡은 커플 실루엣

봉인할 때 반응이 좋았어요

"1주년에 같이 열자" 했더니 여자친구가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돈을 하나도 안 썼는데 이 정도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역시 마음이 들어간 게 중요한 것 같아요.

1주년쯤 되면 100일의 풋풋한 느낌은 좀 사라져있겠지만, 그때 이걸 열어보면 "맞다 이때 이랬지" 하면서 다시 두근거릴 것 같아요. 물건을 사주는 것보다 훨씬 오래 남는 선물이 될 것 같아서 꽤 뿌듯해요.

100일이든 200일이든 1주년이든 상관없어요. 지금 이 순간을 담아두고 나중에 같이 열어보는 거, 한번 해보세요.